위기청소년에게 필요한 것은 비난이 아닌 관심입니다

해남경찰서 순경 정다겸

호남매일뉴스 hnnews346@naver.com
2026년 10월 16일(금) 13:58
해남경찰서 순경 정다겸
[호남매일뉴스] 청소년기는 신체적ㆍ정서적으로 큰 변화를 겪으며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해 나가는 시기입니다. 이 과정에서 가정환경, 학교생활, 또래 관계 등 다양한 문제로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지만 누구에게도 고민을 털어놓지 못한 채 혼자 힘들어하는 청소년도 있습니다.

가출, 학교폭력, 흡연, 비행 등 청소년의 문제행동은 단순히 잘못된 행동으로만 바라보기보다 그 이면에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반복되는 갈등이나 정서적 불안, 주변의 무관심 속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방법조차 알지 못하는 청소년도 있기 때문입니다.

위기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조기 발견과 지속적인 관심이 중요합니다. 평소와 달리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또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 가정이나 주변 환경의 변화로 정서적 불안을 보이는 경우에는 주변 어른들의 세심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작은 변화라도 무심코 지나치지 않고 먼저 다가가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청소년에게는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경찰 역시 위기청소년을 조기에 발견하고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학교전담경찰관은 학교폭력 예방교육과 면담 등을 통해 청소년의 어려움을 살피고, 위기 상황에 놓인 청소년에게 필요한 상담과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관계 기관과 연계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특히 청소년의 상황과 특성을 고려해 일회성 관심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살피는 것이 중요합니다.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서는 경찰뿐만 아니라 학교, 가정, 지역사회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합니다. 학교는 학생의 변화를 세심하게 살피고, 가정은 청소년이 편안하게 고민을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합니다. 지역사회 또한 위기청소년을 편견으로 바라보기보다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무엇보다 청소년에게는 자신의 잘못을 돌아보고 다시 시작할 기회가 필요합니다. 한 번의 실수나 잘못된 선택이 청소년의 미래 전체를 결정해서는 안 됩니다.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는 책임을 배우도록 하되, 그 과정에서 청소년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 사회의 역할입니다.

위기청소년을 보호하는 일은 거창한 노력에서만 시작되는 것이 아닙니다. 먼저 말을 걸어주고, 판단하기보다 이야기를 들어주며,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손을 내미는 작은 행동에서 시작됩니다.

청소년 한 명을 지키는 일은 곧 우리 사회의 미래를 지키는 일입니다. 모든 청소년이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느낄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관심과 따뜻한 실천이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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