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병도 의원, 늘어나는 고교 이주배경학생, 한국어학급은 '지역 복불복' 8개 시·도 ‘0개'

고교 이주배경학생 4년 새 2.2배 경남 3,060명에 3개·경북 3,223명에 20개, 학급 1개당 1020명·161명 꼴
경기·전북 등 학급 없는 8곳에 고교생 10명 중 4명 서울은 3,959명에 ‘단 1개’
한병도 의원, "사는 지역 따라 배움 기회 달라져선 안 돼 교원·예산 확보해야"

김연희 기자 hnnews346@naver.com
2026년 10월 22일(목) 14:26
한병도 의원(전북 익산시을, 국회 교육위원회
[호남매일뉴스 = 김연희 기자] 고교 이주배경학생이 4년 새 2배 넘게 늘었지만, 고교 한국어학급은 사는 지역에 따라 있고 없음이 갈리는 ‘복불복’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17개 시·도 중 8곳에는 고교 한국어학급이 하나도 없었다.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전북 익산시을, 국회 교육위원회)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6년 경남의 고교 이주배경학생은 3,060명, 경북은 3,223명으로 163명 차이에 그쳤으나 고교 한국어학급은 경남 3개, 경북 20개로 약 6.7배 차이가 났다. 학급 1개당 이주배경학생 수로 환산하면 경남은 1,020명, 경북은 161명 꼴이었다.

부산과 충북 역시 학생 규모는 비슷하지만 학급 수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부산의 고교 이주배경학생은 1,441명으로 충북(1,468명)보다 27명 적었다. 그러나 충북은 한국어학급 4개를 운영하는 반면, 부산은 2022년부터 올해까지 5년째 고교 한국어학급이 하나도 없다.

고교 한국어학급이 없는 지역은 경기·전북·부산·강원·울산·대전·제주·세종 8곳이다. 이들 지역의 고교 이주배경학생은 올해 1만 5,877명으로 전국 3만 7,660명의 42.2%에 이른다. 강원을 제외한 7곳은 2022년부터 5년 내내 고교 한국어학급이 없었다. 고교 이주배경학생이 가장 많은 경기도는 9,144명이 재학 중이지만 고교 한국어학급은 한 곳도 없다.

학생은 늘었는데 학급은 오히려 줄어든 지역도 있었다. 서울은 고교 이주배경학생이 지난해 3,644명에서 올해 3,959명으로 늘었지만 고교 한국어학급은 3개에서 1개로 줄었다. 이에 따라 학급 1개당 이주배경학생은 3,959명으로, 학급이 있는 시·도 가운데 가장 많았다.

전남도 학생이 2,393명에서 2,669명으로 늘었지만 학급은 5개에서 3개로 줄었다. 강원은 2022년 643명에서 올해 1,065명으로 학생이 늘었지만 학급은 1개에서 0개가 됐고, 대구도 467명에서 1,166명으로 늘었지만 학급은 2개에서 1개로 줄었다.

한병도 의원은 “한국어가 익숙하지 않은 학생에게 한국어교육은 교과서와 수업, 평가를 이해하기 위한 기초”라며, “졸업과 진학·취업을 앞둔 고등학생은 학습 결손을 만회할 시간이 부족한 만큼 지역과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교육받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 의원은 "고교 이주배경학생이 빠르게 늘고 있는 만큼 교육부의 지원도 달라진 교육 수요에 맞춰 바뀌어야 한다"며 "지역별 수요와 미지원 학생 현황을 파악하고, 한국어학급 확대에 필요한 교원과 예산을 확보하는 등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연희 기자 hnnews34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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