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장흥댐의 물, 이제는 수원지와의 상생을 생각할 때다
장흥군 유치면 면민회장 문경렬
  • 입력 : 2026. 09.22(화) 15:14
  • 호남매일뉴스
장흥군 유치면 면민회장 문경렬
[호남매일뉴스] 물은 어느 한 지역의 전유물이 아니라 국민 모두가 함께 이용하고 미래 세대가 함께 누려야 할 소중한 공공자원이다.

장흥댐도 마찬가지다. 장흥댐은 장흥군민을 위한 단순한 지역의 수원지가 아니라 전남 서남권 여러 지역에 식수와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중요한 광역 수자원이다. 장흥의 물이 장흥을 넘어 인근 지역 주민들의 일상을 지탱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장흥댐의 물을 국가 차원의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용수로 활용하는 방안까지 논의되고 있다. 장흥댐 물 하루 10만㎥를 공급하는 방안이 추진되면서 장흥댐의 역할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수원지 주민으로서 장흥댐이 지역을 넘어 국가의 미래산업과 경제 발전에 기여한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 그러나 한편, 안정적인 물 공급을 위해 수원지와 주변 지역 관리·보전에 형평성 있는 투자와 지원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그동안 유치면을 비롯한 수원지 주민들은 수질 보전이라는 공익적 목적을 위해 각종 규제와 개발 제약, 생활상의 불편을 감내해 왔다. 물을 필요로 하는 지역과 수원지 지역이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상생의 가치를 믿고 묵묵히 역할을 다해 온 것이다.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필요하다.” 이는 공익을 위해 희생한 개인과 지역에 대해 그에 상응하는 지원가 배려가 따라야 한다는 현 정부의 책임있는 태도와 인식이다. 장흥댐의 역할이 국가 미래산업을 위한 용수 공급으로까지 확대된다면 물을 공급하는 지역에 대한 지원과 투자 역시 그에 걸맞게 확대돼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에 지역 주민들은 ‘수원지 특별기금 제도’ 마련을 제안한다. 수원지 주민들이 감내해 온 부담에 상응해 지역의 삶의 질을 높이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가능하게 하는 실질적인 기반시설과 성장 동력을 마련해 달라는 요구다.

나아가 장흥이 물을 제공하는 지역에 머무르지 않고, 물과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새로운 산업과 관광, 정주 여건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중장기적인 지역발전 방안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와 관계 기관, 그리고 물을 공급받는 지역이 함께 참여하는 ‘수원지 상생 지원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이제 우리는 단순히 ‘물을 어디에 공급할 것인가’​만을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 ‘물을 공급하는 지역과 어떻게 함께 발전할 것인가’를 함께 이야기해야 한다. 장흥군에 필요한 것은 특별한 혜택이 아니다. 그동안 감내해 온 특별한 희생에 걸맞은 특별한 배려와 투자, 그리고 미래를 위한 발전 기회​다.

장흥의 물이 서남권의 생명수가 되고 국가 미래산업의 기반이 되는 만큼, 이제는 장흥의 미래에도 그 물의 가치가 돌아와야 할 때다. 정부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그리고 물을 공급받는 지역이 장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수원지 지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과 투자 방안을 함께 마련해 주기를 기대한다.

호남매일뉴스 hnnews346@naver.com